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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25일 새 본부 준공식 겸해 정상회의…트럼프, 첫 참석

유럽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오는 25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 '테러와의 전쟁' 지원 확대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는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참석해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주장하면서 나토를 '낡은 동맹'이라고 깎아내리며 70년 가까이 이어온 안보 동맹 관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취임 후 다시 나토와의 관계에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와 이번 회의에선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날 정상회의는 기존의 나토 본부 인근에 새로 건립한 나토 본부 준공식도 겸해 열리게 된다.

준공식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동서 간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 기념물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 조각 위에 나토의 집단방위에 관해 규정한 나토 조약 5조를 새긴 기념물을 각각 헌정할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2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 건설한 나토본부 청사는 현대적인 동맹의 새 둥지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각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부터 나토 회원국에 대해 GDP(국내총생산)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해왔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럽 방위에 대해 밝힌 미국의 약속들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8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GDP 2%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터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나토 정상들은 또 회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테러와의 전쟁 참여 확대 방안과 아프간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미국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IS 격퇴전'에 더 많이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미군 지휘관들은 탈레반이 세력을 회복하고 있는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며 나토의 추가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는 지난 2001년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함께 대테러전쟁에 참여했다가 최근에는 전투임무에서 아프간 보안군에 대한 훈련을 지원하는 임무로 전환한 바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의 아프간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나 전투작전에 투입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토는 아프간 지원문제는 내달께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임 이후 첫 외국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4일 오후 브뤼셀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늦게 벨기에 시내 왕궁에서 필리프 국왕 내외를 면담하고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는 오전에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면담하고 오후에 나토 본부 준공식 및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약 하루 정도 브뤼셀에 체류한 뒤 오후 늦게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출국한다.

한편, 지난 22일 밤 영국 맨체스터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한 벨기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에 테러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나 국가위협경보는 전체 4단계 가운데 3단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트럼프 방문 및 나토 정상회의 기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주요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임시제한하는 등 철통 같은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또 일부 단체와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그의 방문을 항의하는 행진이나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경찰과 충돌한 가능성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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