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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커제도 '속수무책'…알파고, 더 성장했다

<앵커>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이번엔 바둑, 세계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과 대결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요, 알파고가 1년 사이에 실력이 더 늘어서, 아주 가볍게 이겼습니다.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흑돌로 선착한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즐겨두던 수로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섰지만 알파고는 당황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채 1분도 고민하지 않고 거침없이 착점할 때마다 커제는 입술을 깨물고 몸을 뒤틀었습니다.

알파고는 인간 바둑에선 볼 수 없는 창의력까지 선보이며 중반 이후 승세를 굳혔습니다.

[김성룡 9단 : (알파고의) 84번째 수의 이 침입이 기존의 인간이 두던 침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오늘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서부터는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할까요.]

커제는 제한시간 3시간을 거의 다 쓰며 289수까지 끌고 갔지만, 알파고를 넘진 못했습니다. 결과는 1집반차이지만 내용은 완패였습니다.

지난해 이세돌 9단을 4대1로 이긴 뒤에도 온라인 고수들에게 60연승을 거두며 성장을 거듭한 알파고에 중국 바둑의 자존심은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커제 9단 : 이세돌과의 경기에서는 알파고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지금 둔 바둑은 점점 '바둑의 신' 같았습니다.]

알파고를 만든 개발사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이후에 끊임없이 약점을 보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 (이세돌 대국 후) 지난해 우리는 알파고 시스템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스스로 배우고 경험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알파고와 커제의 대결은 오늘(24일) 하루는 쉬고 내일 2차 대국이 진행됩니다. 이젠 누가이기냐보다는 알파고가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게 더 큰 관심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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