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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리는 취해야만 진실하다?" 호주 대학원 퀴즈 논란

호주 명문대 경영대학원의 시험문제 답안을 놓고 중국계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호주 내 중국 외교공관마저 개입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23일 디 오스트레일리안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의 명문대학인 모나시대학 경영대학원의 인사관리과목을 수강하던 중국 유학생들은 시험(quiz) 중 한 문제의 정답을 보고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습니다.

객관식인 해당 문제는 '중국에는 정부 관리들이 오직 진실을 말할 때와 관련한 속담이 있다. 이때는 언제인가?'였습니다.

정답은 놀랍게도 '그들이 술에 취했거나 부주의할 때'였습니다.

한 중국인 학생이 이 내용을 중국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부적절하고 편향됐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 학생은 또 '중국의 현대화와 산업혁신의 장애물을 꼽으라'는 문제의 답안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답이 '숙련노동자의 부족, 특히 관리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파문은 커졌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수십만 명이 이 언론보도 내용을 보고 반발했습니다.

급기야 멜버른 중국 총영사관 측도 개입해, 우려를 표시하고 대학 측에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모나시대학은 학부에 4천400명의 중국 유학생이 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또 지난 2012년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현재 중국의 한 대학과 함께 장쑤성 쑤저우에서 대학원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모나시대학 측은 부랴부랴 해당 문제를 철회하는 한편, 진상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 기간에 해당 강사의 수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학 측은 이런 조치가 멜버른 중국 총영사관 측과 접촉한 결과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면서 "부적절한 내용으로 학생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았다"라고만 밝혔습니다.

경영대학원의 로버트 브룩스 부원장도 학생들에게 메일을 보내 해당 문제가 바로 철회됐다는 사실을 알리고는 "문제 중 일부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모나시대학의 믿음과 견해를 반영하지도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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