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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3주년' 태국 테러추정 폭발로 뒤숭숭…28명 부상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지 3주년이 되는 오늘(22일) 태국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오늘 오전 11시쯤, 방콕 시내에 있는 군 병원인 쁘라몽꿋끌라오 병원 접수창구 인근에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유리 파편 등이 튀면서 지금까지 최소 24명이 다쳤으며, 부상자는 약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던 퇴역 군인 등 노인들이 다수였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시한폭탄에 사용되는 배터리와 전선 등이 발견됐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남부 얄라주에서도 도로에 매설된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 중이던 군인 4명이 부상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전자회로 기판과 쇳조각 등 사제폭탄 잔해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발견됐습니다.

사건 발생 뒤 군부 최고 지도자인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당국에 즉각적인 조사 착수를 지시하고, 국민에게는 과민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정부 대변인인 산센 깨우깜넷 중장이 전했습니다.

태국 군부는 극심한 정치 혼란과 폭력 사태를 종식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14년 5월 22일 쿠데타를 선언했으며,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축출한 뒤 집권했습니다.

군부는 특별 보안조치에 해당하는 임시헌법 44조를 동원해 정치집회를 금지하고 군부에 대한 비판을 억누르는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해왔습니다.

덕분에 태국은 과거의 극심한 정치 혼란과 폭력 사태에서 벗어났지만, 수백 명이 체포돼 구금되는 등 인권이 유린당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또 태국에서는 지난 2015년 8월 20여 명이 숨진 방콕 에라완 사원 폭발을 포함해 테러 추정 폭발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폭발사고가 정치적 불만의 표출이며, 군부가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하지도 억누르지도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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