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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文 대통령 특사파견 비난…"외세의존은 망국의 길"

北, 文 대통령 특사파견 비난…"외세의존은 망국의 길"
북한 관영매체가 22일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며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외세의존은 치욕과 굴종, 망국의 길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은 외세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스스로 화를 청하는(부르는) 어리석은 외세의존 책동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문재인 정부는 미·중·일·러 등 주요국에 대한 특사단 파견을 통해 대북제재와 대화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각국에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지금 '북핵 문제'를 내들고 외세에 매달리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파견된 '특사'들이 외교 석상에서 받고 있는 대접이란 제 앉을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채 감수해야 하는 외교적 천시와 냉대뿐"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홍석현 대미 특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해찬 대중 특사의 면담 좌석 배치가 의전상 결례 논란을 야기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은 이어 "사대와 굴종 때문에 빠져든 '외교참사'의 수렁 판에 외세의존의 막대기를 붙잡고 벗어나겠다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신문은 "역대 괴뢰 보수정권들은 권력을 부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외세의 옷자락에 매달리며 민족의 이익을 깡그리 섬겨 바쳤지만 차례진(초래된) 것은 수치와 경멸, 비극적 종말 뿐"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외세 의존으로 모든 것을 풀 수 있다는 어리석은 환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마땅히 선임자들의 비참한 말로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침략적이며 지배주의적인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외세의 그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외세에 아부 추종하며 민족의 이익을 팔아먹는 반역자들 또한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정현'이라는 개인 명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친미 사대근성을 버리고 굴욕적인 대미 굴종 정책과 단호히 결별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평은 "역대 괴뢰 통치배들은 외세 추종과 동족대결 망동으로 스스로 비참한 파멸을 불러왔다"고 주장하며 "정세가 복잡하고 첨예한 때일수록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문제 해결에서 민족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는 것은 민족문제 해결의 근본 원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관영매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의 대북정책 조율을 중시하고, 대화와 제재의 병행 방침을 유지하는 등 취임 후 신중한 대북 기조를 보이는 데 대한 견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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