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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인사청문회 검증수위 고심…호남 의식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엔 '칼날 검증' 예고

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새 정부 출범 초기 야당으로서의 선명성과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철저한 인사 검증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및 내각 인사에 대한 평이 비교적 좋은 상황에서 공세에 집중한다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가 호남 출신 인사를 중용하면서 국민의당의 선택은 더욱 어려게 됐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비롯해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와 박균택 법무부 검찰국장 등도 호남 출신이다.

이용호 정책위 의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가 '파격적이다, 신선하다, 충격적이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저도 기대 이상으로 참 잘하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 평가를 보내고 싶다"면서 "한편으론 국민의당이 시련의 계절이 상당히 길어지겠구나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최근 인선에 대해 "깜짝깜짝 놀라게 잘한 인사다. 절묘하다"면서 "지금 문재인 태풍이 분다. 태풍에 맞서면 바람에 날려간다. 이런 때는 박수를 치자"고 썼다.

국민의당은 그러면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자질과 도덕성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용호 의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서 "위장전입문제나 미국 국적 자녀 문제는 유감스럽지만, 그 자체를 가지고 크게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지금 한반도 최대 현안인 북핵 문제와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 상대 업무를 양자외교업무를 한 번도 맡은 적 없는 분이 외교부 장관이 되는 것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제가 알기에는 통상·다자업무 전문가"라며 "지금 북핵·미사일 문제는 굉장히 엄중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을 실험적 인사로 실험적으로 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강 후보자에 대해 "자녀의 미국 국적, 위장전입 문제를 알면서도 지명한 것은 문 대통령이 스스로 했던 5대 비리 관련자 원천배제 약속을 저버린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인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홍석현 외교·안보 특보 임명도 인사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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