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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음, 메케한 냄새에도 "수업 해라"…학부모 강한 반발

<앵커>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얼마 전에 큰불이 나서 아직 매캐한 냄새가 다 빠지지도 않았는데, 교육 당국이 법적 기준이 그렇다면서 다시 수업을 재개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건물 안에서 새카만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맹렬한 기세로 검은 연기는 건물을 온통 뒤덮습니다.

지난해 화재 이후 이 학교 초등학생 500여 명은 인근 중학교에서 수업을 받아왔습니다.

5개월이 지났지만, 상당수의 어린 학생들은 여전히 화재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모 씨/학부모 : 하루 종일 (집에서) 바닥만 보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밤에 잠을 못 자요 혼자, 너무 무서워서. 엄마가 지켜 줄게 (했더니) 엄마는 그때 없었잖아….]

하지만 오는 27일 학생들은 교육 당국의 결정에 따라 불이 났던 예전 학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 :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나왔지만, 보수 보강을 하면 처음 신설한 만큼의 성능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는 아직 화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이곳이 작년 말 불이 났던 강당동 건물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 반년 가까이 됐지만, 시커먼 그을음이 가득하고 메캐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오 모 씨/학부모 : 인근에 비어 있는 (다른) 초등학교가 있어요. 셔틀버스를 전세해서라도 (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교육 당국이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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