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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세 번째 인사 발표…경제·외교 분야 배경은

<앵커>

경제부 손승욱 기자, 정치부 정유미 기자와 함께 오늘(21일) 인선 배경과 의미를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손 기자, 경제 분야 인선을 보면 진보성향 학자와 정통관료 이렇게 크게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좀 낯선 조합입니다. 어떤 포석이 깔려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원래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죠. 기재부 예산실장과 예산을 다루는 기재부 2차관을 지내면서 이른바 '예산 통'으로 불립니다.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복지 확대를 위해서 예산과 재정 집행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적임자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진보성향의 학자 출신인 장하성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철학을 공유하면서 경제 정책 방향을 잡을 예정인데요, 거기에 정책 조정이나 위기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김 후보자가 안정적으로 경제팀을 이끌면서 보완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하성 정책실장 임명은 김상조 공정위원장 지명과는 맥이 같은 것 같은데, 진보 성향 교수 2명의 경제 정책,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장하성 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모두 재벌 개혁론자입니다.

대기업의 경영, 지배구조를 감독하자는 '소액주주운동'도 함께 했습니다.

이번 인사로 "핵심적인 정책 방향은 재벌 개혁이다"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더 선명하게 집행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다만 재계는 두 진보학자가 강력한 재벌개혁 드라이브를 주도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대기업 문제를 잘 아는 만큼 균형 잡힌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유미 기자, 외교 안보 인선에서 한 가지 의외인 점은, 이른바 북핵 위기 상황에서 4강 외교 경험이 부족한 강경화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점인데요, 대통령이 어떤 의중이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일부에서 그런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외교장관 하마평에서도 강 후보자 이름은 보기 힘들었었죠.

오늘 청와대 브리핑에서도, 외교장관 후보자가 4강과 관련해 구체적인 외교 경험이 부족한 거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의 답변 보시죠.

[조현옥/청와대 인사수석 : 외교에 관한 부분은 사실은 장관 혼자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우리 외교안보실장님도 계시고 1, 2차장이라든지 외교부 차관까지 다 팀을 이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하고 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외교 안보 라인 전체를 봐달라는 건데, 각각 주특기가 통상과 다자외교, 북핵과 한미동맹으로 다 달라서, 합쳐놓고 보면 빈틈이 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오늘로 세 번째 인사 발표를 한 건데, 여론이 좋습니다. 야당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깜짝깜짝 놀라게 잘한 인사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오늘 임명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조차 문 대통령 인사를 보고 새 정부 공직 참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장하성/청와대 정책실장 : 최근에 이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이뤄진 인사들을 보면서 저 스스로 개인적으로도 감동을 먹었습니다.]

문 대통령이 인선 발표하면서 "개인적인 연이 없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도 자주 했는데, 인연 없어도, 생각이 달라도 적임자라면 쓰겠다는 건데, 이런 인선이 자리 잡히면, 공직사회의 적폐, 이른바 '줄서기 관행'도 좀 사라지고 소신 있는 공무원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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