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만 몰라"…설치만 해놓고 잠자는 대기측정소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7.05.21 21:19 수정 2017.05.21 21:4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화력발전소가 있는 충남 보령 지역의 대기측정소입니다. 미세먼지와 오존 같은 대기오염 농도를 측정해서 주민들에게 알려주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설치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가동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격 가동되려면 다섯 달이나 더 걸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석탄화력발전소에서 10여km가량 떨어져 있는 충남 보령 대천동입니다.

기온이 올라 한여름 날씨지만 마스크를 쓴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지은/주민 : 요새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목이 따갑고 기침도 자꾸 나고 이래가지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거든요.]

발전소 근처에 살지만, 주민들은 환경 당국이 제공하는 보령 지역의 대기오염 농도를 알 수 없습니다.

두 달 전쯤 측정소를 설치했는데 환경과학원이 운영을 위해 필요한 측정망 행정코드를 지난 18일 뒤늦게 부여해, 시험가동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5~60km가량 떨어져 있는 군산이나 서산의 대기 측정값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보령시 직원 : 주민들은 걱정을 많이 하죠. 궁금해하고, 다른 지역은 나오는데 왜 보령시는 안 나오냐.]

이곳 측정소에서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오존과 아황산가스 등 6가지 종류의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태안, 홍성 등 충남 6개 자치단체도 측정소를 설치한 뒤 40여 일 가량 지나서 시험가동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 거쳐야 할 검증 기간도 5개월이나 됩니다.

환경 당국은 과중한 업무 탓에 시험가동이 늦어졌다고 설명하지만 주민들은 앞으로도 몇 달은 미세먼지 정보를 받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