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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영 "'고영태 파일', 제 생각과 상상"…'모르쇠' 일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속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류상영 전 더블루K 부장이 법정에서 녹음 파일 속 얘기의 상당 부분은 과장됐거나 자신의 상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 전 부장은 오늘(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류 씨는 고 씨 측근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 파일에 등장합니다.

이 파일에는 고 씨와 류 씨, 박헌영 K스포츠 재단 과장 등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들이 재단 장악, 이권을 위한 사업 진행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이는 내용도 있습니다.

최 씨 측은 이를 근거로 이들이 재단 장악과 이권 사업을 모의했으며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외부에 기획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 씨는 '고영태 파일'에서 "VIP가 만족하고 있다.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도 빨리하자고 하더라. 소장이 업무보고 하면 되니까"라고 언급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소장'이 최 씨라는 건 인정하면서도 류 씨는 'VIP' 부분에 대해선 "K스포츠클럽 활성화 방안을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포함하면 되겠다고 해서 제가 과장되게 말한 것"이라며 "사실 VIP는 제가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민간인인 최 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대화 아니냐"고 묻자 류 씨는 "제 생각과 상상"이라고 물러섰습니다.

녹음파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이야기도 나오지만 류 씨는 이에 대해서도 실체가 없는 '과장된 얘기'였다고 발을 뺐습니다.

류 씨는 "더블루K가 최씨 회사가 맞느냐"는 검찰 물음에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더블루K 사업에 대해서도 "최 씨에게 따로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는데, 다만 "최 씨도 가끔 같이 회의하는 것 같았고, 뭔가 이뤄지면 최 씨 도움을 받아서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류 씨는 미르·K재단에 대한 최 씨의 영향력 등 의혹의 상당 부분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취지로 일관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최 씨 주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증인과 고영태가 다 조작하고 엮은 것이라고 한다"고 묻자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언론에 일부 왜곡된 부분이 많아 최 씨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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