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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택시는 사랑을 싣고'…독거노인들 모시고 소풍 봉사

<앵커>

서울 성북구 정릉 1동에는 매년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소풍을 가는 택시 봉사단이 있습니다. 지난 1980년 행사를 시작해 꾸준히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소식,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정릉1동 어르신 36명이 봄나들이 채비에 한창입니다.

[어머니 멀미하시던가요? (멀미 좀 하지.) 약 좀 미리 드시고 가세요.]

들뜬 마음으로 택시 15대에 몸을 싣자.

[염윤예 (72) : 마음이 설레서 잠이 안 와서 늦잠자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택시는 마치 열차처럼 줄지어 달리기 시작합니다.

지역 독거노인들을 모시고 소풍을 떠나는 '택시 봉사대'입니다. 1980년부터 시작해 IMF 때를 제외하고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탁 트인 야외에 나오자 도란도란 대화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강수연 (80)·서수자 (79) : 기분이 정말 좋지. 짱이지. 난 처음인데. 속이 다 터지는 것 같네. 여기 나오니깐.]

북에 두고 온 어머니 생각에 잠겨 눈물을 훔치기도 합니다.

[이정삼 (88) : 어머니, 어머니 나는 건강해요. 통일만 되면 어머니 산소에라도 갈 겁니다. 내가 꼭 그렇게 되길 원합니다, 어머니…]

3년 전 택시 나들이로 평생 우정까지 맺었다는 사연까지.

[조연화 (75)·전경자 (75) : 너무너무 인연이 되잖아요. 더더구나. 그래서 감사하고 고맙고…]

택시 봉사단은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 때문에 30년째 선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남상준/택시기사 : 제가 힘이 닿는 날까지 즐겁게 하겠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겠어요.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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