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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음식점엔 자리 없어요" 日서 거짓말한 '호객꾼 체포

일본에서 호객꾼(일명 삐끼)에 의한 과도한 호객 행위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과한 호객 행위에 골머리를 앓던 일본 경찰이 손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호객꾼을 체포하는 일도 나왔다.

19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新宿)경찰서는 신주쿠 지역 번화가에서 손님들에게 이들이 가려고 하는 음식점이 만석이라고 거짓말을 해 다른 식당에 소개한 25세 남성을 위계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고용한 식당에 손님을 소개해주고 한 달에 40만엔(약 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경찰이 호객행위를 했다고 호객꾼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남성은 검찰에 송치되면서 석방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0일 밤 대형 체인 선술집(이자카야)이 있는 건물 앞에서 해당 술집에 들어가려는 손님 6명에게 말을 걸어 이 식당에 연락해 자리가 있는지 물어보는 척을 했다.

만석이 아니었지만 그는 손님들에게 "만석인 것 같다. (해당 식당의) 계열 점포에 안내하겠다"며 전혀 상관없는 선술집에 들어가게 했다.

호객꾼은 '1천200엔(약 1만2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2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소개했지만, 서비스료가 별도로 붙어 실제 가격은 이보다 훨씬 비쌌다.

음식 맛도 형편 없어서 유명 음식 사이트에 있는 이 식당에 대한 이용자 평가글은 단 3건이었고, 그나마 이 중 2건은 5점 만점 중 1점대라는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산케이신문은 이런 방식의 '손님 뺏기' 호객행위는 일본의 번화가에서는 이미 골칫거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객행위 단속을 맡는 한 구청 공무원은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의 번화가에서 악질적인 호객행위가 감소하자 인기 음식점의 손님이 10~3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신주쿠역 주변만 봐도 이처럼 거짓말로 손님을 자신의 음식점으로 유도하는 행위가 횡행하고 있다.

신주쿠경찰서가 작년 호객행위에 대해 신고를 받은 건수는 작년 1천800건이나 된다.

신주쿠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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