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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트럼프 유출 의혹 정보에서 기밀 보지 못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현지시간 오늘(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미국 정치권에서의 논란과 관련 "어떤 기밀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늘 키프로스 공화국 수도 니코시아를 방문해 키프로스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라브로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 유출과 관련한 미국 언론 보도는 소련 시절 러시아 언론에 관한 유명한 농담을 생각나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당시 소련에선 '프라브다'(공산당 기관지)에는 뉴스가 없고, '이즈베스티야'(정부 기관지)에는 진실이 없다는 농담을 했었다"며 미국 언론 보도도 이와 비슷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언론이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인 것처럼 보도하거나 허위 보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었습니다.

라브로프는 "내 기억으로 1~2개월 전에 트럼프 정부가 7개 중동 국가로부터 (미국으로) 출발하는 항공기에 노트북 반입을 금지한 것으로 안다. 이는 직접적으로 테러 위협과 연관된 것이었다"고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노트북 이용 테러 위협에 관한 미국 언론 보도에서 아무런 기밀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 등을 백악관에서 접견하는 자리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제공한 IS 관련 중요 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IS에 심어놓은 스파이로부터 IS가 노트북 컴퓨터에 숨긴 폭탄으로 미국행 여객기를 격추하려는 계획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으며 이 정보를 트럼프가 러시아 측에 유출했다고 전했습니다.

A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정보 유출로 이스라엘이 IS에 심어놓은 스파이의 목숨이 위태로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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