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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건되면 관여로 평화 만들 의향"…홍석현 방미첫날 접견

트럼프 "조건되면 관여로 평화 만들 의향"…홍석현 방미첫날 접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15분간 접견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 특사가 특파원들에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전제를 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는 북한의 태도 변화 여하에 따라 현재의 대북 압박 기조를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됩니다.

특히 한국에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과거 북한과의 대화와 포용에 방점을 뒀던 정파라는 점을 고려한 데 따른 태도 변화일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문 대통령의 특사가 방미 첫날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 친서를 직접 전달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지난 5개월간 단절됐던 한미 정상외교 복원에도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 특사를 백악관 집무실에서 따로 만나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를 긴밀히 논의했다는 점에서 이른바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도 불식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접견에서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긴밀한 협조로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했고, 북한 제재와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접견 초반 홍 특사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계속 지원해주고 다음 달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을 하게 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홍 특사는 면담에서 사드 배치와 한미 FTA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홍 특사는 한국 특사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접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배석했습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인상에 대해 "대통령답게 솔직하고 행동하는 지도자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홍 특사는 맥매스터 보좌관과도 별도로 면담해 사드 배치 문제를 간략히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배치와 운용 비용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배치 과정에서 국내에 절차상 논란이 있다고 얘기했고,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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