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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혐오반대의 날…"모두 존엄하고 평등" 공동선언

성소수자·인권단체 54곳 공동 시민선언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50여개 성소수자단체와 인권단체들이 "새로운 나라에는 성소수자 혐오가 없기를 바란다"며 공동 시민선언을 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단체와 인권단체 총 54곳이 꾸린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은 17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선언을 발표했다.

5월 17일은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이다.

국제 성소수자 운동계에서는 동성애를 정신병이나 전염병으로 취급하는 동성애혐오에 대항하기 위해 2004년부터 이날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Transphobia & Biphobia, IDAHOT·아이다호)로 기념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선언문에서 "지난 10년은 혐오의 시대였다"고 규정했다.

이들은 "성소수자 혐오는 우익의 정치적 무기였고, 개혁을 추구한 이들에게도 성소수자 인권은 현실의 시험대로 작용해 골칫거리 취급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촛불집회를 통해 성소수자 운동이 시민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았으나, 차별과 혐오는 여전하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구속된 군인은 성관계를 했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단지 성소수자라는 사실만으로 죄인이 되고,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손가락질당하고 있다"면서 "어떤 성별의 사람을 사랑하든, 자신의 성별이 무엇이라고 느끼고 표현하든 그 사람의 존엄에 예외나 유예는 있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존엄하고 평등하다"면서 "새로운 나라에 혐오가 설 자리는 없음을 준엄하게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같은 문장을 아이다호 국내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아울러 성소수자 군인 색출 및 처벌을 중단할 것과 군형법상 동성애 처벌 조항을 폐지할 것,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성교육표준안을 폐기할 것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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