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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월급기부로 환경미화원 128명 가족에 '등불'

시장쓰레기 버리며 학비 번 MB "언젠가 은혜 갚겠다고 생각"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조성한 '등불기금'으로 환경미화원 128명이 생계비 지원을 받았다.

16일 이명박 대통령 기념재단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아름다운재단으로부터 등불기금 사업이 종료됐음을 알리는 감사 편지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4년 동안의 월급 전액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해 환경미화원 가족을 돕기 위한 등불기금을 조성해왔다.

등불기금에는 51명이 동참해 총 4억1천370만 원을 마련, 상해나 질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환경미화원 128명과 그 가족을 도울 수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환경미화원 가족 돕기에 나섰던 것은 자신도 쓰레기를 버리는 일을 하면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청년 시절의 경험 때문이라고 재단 측은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는데 등록금이 없었다. 포기할 수밖에 없던 그때 이태원 재래시장에서 일자리를 줬다. 새벽 통행금지가 해제되자마자 시장 쓰레기를 갖다 버리는 일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만만찮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힘에 부쳤다. 그래서인지 잦은 병치레로 고생하는 환경미화원들이 부지기수였고 넘어지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는 선배, 동료들도 적잖았다"며 "당시 저로서는 별 도움을 드릴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마음에 빚으로 남았다"면서 "언젠가 그와 같은 분들을 돕는 것으로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늘 생각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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