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대통령 사드 입장, 후보 때와 차이 있지 않겠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사드 배치 문제는 국회 비준 동의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때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된 뒤 "좀 차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오늘(17일) 오전 출국한 홍석현 특사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상대가 있는 문제니까"라고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발언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미국과의 생각의 차이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절차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취지의 홍 특사 발언이 어제 문 대통령과 오찬 회동 등을 통해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결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론한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요구에 대해선 "그 문제는 미국이 제기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먼저 제기할 필요가 없는 이슈"라며 "정부 기관 대 기관의 대화는 아직 시작된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말로 합의된 상황에서, 홍 특사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나 세부적인 회담 일정과 의제를 조율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할 예정인데, 청와대는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방미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박선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포함됐고,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동행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