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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감질나는 5월 비…초여름 더위, 강한 자외선 조심

[취재파일] 감질나는 5월 비…초여름 더위, 강한 자외선 조심
연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5월이 계절의 여왕다운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바람 방향이 남서풍 계열로 바뀌면서 미세먼지 걱정도 많이 줄었는데요, 하지만 비가 너무 적어서 걱정입니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1월부터 4월까지와는 달리 5월부터는 비가 제법 내려주어야 농작물 관리는 물론 산불 예방과 수자원 확보 등이 수월해 지는데 올 5월에는 좀처럼 시원한 비가 내리지 않고 있으니 말입니다.
 
5월 들어 서울에 내린 비는 11.0mm입니다. 평년 강수량 105.9mm의 1/10 수준이죠. 아직 5월이 보름가량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적은 양입니다. 그나마 시원한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서울보다 더 심한 곳은 청주와 봉화 등 충북과 경북 북부 내륙인데, 청주의 5월 강수량은 6.0mm, 경북 봉화는 4.3mm에 불과합니다. 봉화는 평년 강수량 105.7mm의 1/2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의 5월 강수량 (1973~2017)
지난 1973년 이후 서울에서 기록된 5월 강수량을 살펴보면 올 5월에 비가 얼마나 적은가를 알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면 지난 2012년이 8.2mm를 기록해 강수량이 가장 적었고, 2001년 16.5mm, 1978년 25.4mm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내린 해는 지난 1997년으로 무려 291.3mm의 비가 왔습니다. 1974년에도 239.8mm의 비가 기록됐고, 지난해에는 160.5mm의 많은 비가 내려 2년여 이어진 봄 가뭄에 숨통을 틔워주기도 했습니다.
 
표준강수지수(SPI6)

비가 많이 내려야 할 5월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가뭄지수도 나빠졌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의 강수량으로 산정한 가뭄지수(SPI6)는 거의 대부분의 중부와 호남 서부, 경북 동해안 일부를 ‘약한 가뭄’ 상태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연천과 여주 화성과 평택 안성, 강원도 원주, 충남 태안과 서산, 전남 신안과 무안 등 20개 시·군은 ‘보통 가뭄’ 상태인 붉은색으로 표시되고 있어 걱정입니다. 이들 지역은 앞으로 100mm 안팎의 비가 더 내려야 가뭄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초반까지 가끔 구름만 지나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는 것이 기상청의 전망입니다. 반가운 비 예보는 다음 주 수요일에 나와 있지만, 내리는 시간이 짧아서 강수량은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겠습니다. 주춤하던 초여름 더위가 다시 고개를 들겠습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목요일과 금요일 27도, 토요일은 28도, 일요일은 29도까지 치솟겠습니다. 특히 주말 대구와 울산 등 경상도 일부 기온은 30도를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기가 정체되면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의 양이 늘겠고, 맑은 날씨에 자외선도 강하겠습니다. 또 한낮에는 오존농도도 짙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이래저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은 만큼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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