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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전 잃은 산불 이재민…한 해 농사도 '막막'

<앵커>

강원도 강릉과 삼척 산불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까맣게 타버린 삶의 터전에서 이재민들이 다시 일어서야 할 텐데, 지금 상황을 보면 올해 농사마저도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보도에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불타버린 집터에서는 막바지 잔해 정리가 한창입니다. 터를 다지고 전기 수도만 연결하면 주거용 컨테이너를 놓을 수 있습니다.

마을 어르신들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집을 못 지켰던 심선희 이장, 자신은 마을회관에서, 남편은 살아남은 소를 돌보느라 열흘째 외양간 옆 텐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심선희/강릉시 위촌리 이장 : 컨테이너가 들어오면 부부니까 같이 생활할 수 있고 모든 면에서 편하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농사라도 잘 지어야 하지만 논에 모를 낼 이앙기도, 밭에 심을 씨앗도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최종필/산불 이재민 : 농사도 그렇지. 집 지을 것도 그렇지. 돈이나 있기는 합니까? 참…]

밭에 심을 배추 모종도 다 자란 마늘잎도 누렇게 말랐고, 한창 수확 중이던 곤드레 나물은 새까맣게 잎이 타버렸습니다.

[김용구/산불 이재민 : 지금 보시다시피 이 상황에서 딛고 일어나겠느냐고요, 전부 다 실망스럽죠.]

집 잃은 이재민들에게는 주거비 최대 9백만 원과 48만 원의 구호비, 그리고 약간의 세금 감면이 지원책 전부입니다. 그나마 전국에서 모금된 4천 6백여 건의 성금이 희망입니다.

[허윤정/전국재해구호협회 과장 : 최소한의 비용이 제외되고 모두 이재민들에게 지원될 예정입니다. 더 많이 도와주실수록 더 많이 이재민들에게 도움이 될 예정입니다.]

강릉과 삼척 산불 이재민은 39세대 85명. 산불은 일주일 전 꺼졌지만 이들의 힘겨운 삶은 이제 시작입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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