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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랜섬웨어 공격에 마이크로소프트 책임 논란

초유의 랜섬웨어 공격에 마이크로소프트 책임 논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파고든 랜섬 웨어 공격이 이뤄진 뒤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랜섬 웨어 공격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책임소재는?'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랜섬웨어 공격이 벌어지게 된 배경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와 정보 당국의 잘못을 지적하며 자사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랜섬 웨어는 컴퓨터 사용자 파일을 인질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몸값을 뜻하는 랜섬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입니다.

이번 랜섬 웨어 공격은 이메일을 통한 통상적인 방식이 아닌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파고든 '네트워크 웜' 방식이었고, 이 때문에 피해가 더 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례적으로 공식 지원하지 않는 옛 윈도 버전용 보안 패치까지 배포하는 충분한 조처를 했으며, 고객과 정보 당국의 잘못도 있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겸 최고법무책임자는 어제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벌인 노력을 강조하며 "이번 공격은 사이버 안보가 IT 기업과 고객이 책임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 문제가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국가안보국 NSA에서 도난당한 코드가 이번 사이버 공격에 사용됐다며, 정보 당국의 문제점도 지적했습니다.

스미스 사장은 "CIA가 취약점을 보관한 것이 위키리크스에 올라왔고 이제 NSA에서 훔친 취약점이 전 세계의 고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며, 정보 당국이 디지털 무기를 보관한 방식을 비판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3일 공식 보안 지원을 중단했던 윈도 XP와 윈도 8, 윈도 서버 2003등 옛 윈도 버전용 보안 패치를 이례적으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5년 동안 악성 소프트웨어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악성 코드를 뿌린 단체 다음으로 최고 악당으로 꼽혔지만, 이번만큼은 자신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랜섬웨어 공격과 관련한 책임 논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제이네프 투페치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이라면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쓰는 고객은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보안업체 F-시큐어의 미코 히포넨 최고연구책임자는 오래된 소프트웨어 제품을 영원히 업데이트해 주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 할 유인을 낮춰 컴퓨터의 보안을 갉아먹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XP를 위한 긴급 패치를 배포했는지는 이해한다"면서도 "통상적으로는 XP가 죽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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