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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몸 던져…무면허 운전자 노린 자해공갈단

<앵커>

면허 정지나 취소를 당한 사람들은 특별 교육을 받아야 다시 면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육장 앞에서 일부러 사고를 내서, 교육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TJB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횡단 보도에 서 있던 한 남성이 별안간 SUV 차량 조수석에 부딪혀 나뒹굽니다. 비좁은 골목길에 1톤 화물차량이 진입하자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몸을 던진 뒤 쓰러지기도 합니다.

63살 김 모 씨 등 자해공갈단 일당은 이런 식으로 최근 4년간 5억 3천여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운전면허를 다시 따기 위해 면허시험장이나 도로교통공단에 방문하는 무면허 운전자들을 골라 미리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농촌 지역 노인들이나 1톤 화물차를 모는 생계형 운전자들이 주로 범행 대상이었는데, 무면허 운전 처벌이 두려워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강범/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경찰에 신고하면 생계에 큰 지장을 받기 때문에 신고를 못 하는 점을 악용해서 피의자들이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피해자들은 합의금 때문에 생긴 빚으로 생계가 더 막막해졌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 450만 원 줬어요, 그것도 현찰로. 저 같은 경우는 돈이 없어서 여기저기 빌려서 3일 만에 돈 줬어요.]

경찰은 이 같은 피해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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