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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조기 총선론 솔솔…극우 정치 유럽서 또 시험대에

오스트리아 국민당을 이끄는 라인홀트 미터레너 부총리가 사의를 밝히면서 조기총선 가능성이 오스트리아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미터레너 부총리는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이 극우 정당인 자유당에도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고 지루한 당 내분 사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10일 당 대표와 부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사회민주당과 국민당이 양당 체제를 이끌어왔으나 지난해 대선 때 두 정당 모두 후보들이 1차 투표에서 자유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중도좌파 성향의 무소속 후보였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이 좌우 진영의 지원을 받아 극우 자유당 노르베르트 호퍼를 결선투표에서 눌렀지만, 막판까지 꺾이지 않았던 호퍼의 기세 때문에 유럽에서 첫 극우 대통령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사민당을 이끄는 크리스티안 케른 총리는 조기총선은 문제를 푸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국민당에서는 조기총선을 통해 차기 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미터레너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세바스티안 쿠르츠 외무장관이 사실상 내정됐습니다.

오스트리아 정계의 샛별인 쿠르츠 외무장관은 20대 초반에 당 청년위원장으로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습니다.

오스트리아 시장연구기관 OGM의 볼프강 바흐마이어 연구원은 오스트리아 APA통신 인터뷰에서 "미터레너 부총리의 사임은 자동으로 총선을 치르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며 "다른 대안은 생각할 수도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쿠르츠 외무장관도 조기총선을 원할 것이라면서 선거가 늦어지면 그에게 불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총선 시기를 9월이나 10월 정도로 예상했습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판데어벨렌 대통령이 당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서는 자유당이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달 8일 조사 때는 자유당 29%, 사민당 28%, 국민당 21%, 녹색당 1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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