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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명사의 추락…겉은 이주여성 지원, 속은 공금 흥청망청

가난한 이주여성을 돕는 호주 지원단체의 책임자가 정부가 지원한 공금을 사적으로 흥청망청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고가의 보석류를 사들이고 보톡스 시술을 받는 등 정부 지원금을 마구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에 갓 이민 온 여성을 지원하는 '이주여성보건서비스'(IWHS)의 책임자인 에만 샤로빔(54)은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독립기구인 반부패위원회(ICAC)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샤로빔 스스로 남편의 학대 등을 피해 이집트를 떠나온 여성이고, 호주에 갓 들어온 취약층 이주여성들에게 활발한 지원활동을 펴 2015년 '올해의 호주인'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오른만큼 이 사건은 호주 사회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11일 실시된 ICAC 심리에서는 샤로빔이 공금을 마구 쓴 증거로 관련 영수증들이 다수 제시됐습니다.

그는 2만 호주달러(1천700만원)짜리 다이아몬드 순금 목걸이, 8천 호주달러(665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가 든 18캐럿 금목걸이, 3천750 호주달러(312만원)짜리 단추형 다이아몬드 귀걸이 등 보석류 구매에 약 4만 호주달러(3천330만원)를 썼습니다.

보톡스 2회 처방에 1천950 호주달러(162만원)를 지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남편의 메르세데스 차량 구매를 위한 보증금으로 1만8천 호주달러(1천500만원)를 들였고, 아들 약혼식 때 2만 호주달러(1천664만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때는 공금으로 일부를 부담했습니다.

이밖에 집에 있는 안마 의자나 붙박이 옷장 등을 포함해 사적으로 여기저기에 쓴 영수증도 나왔습니다.

샤로빔은 영수증 일부를 잘라내 구매 업체를 추적할 수 없도록 했으며, 고가품의 경우 작은 액수의 영수증 여러 장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샤로빔은 "사람을 잘 못 봤다"며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선물용으로 산 적이 있을 뿐이며, 회계담당자가 영수증을 잘못 관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의 단체를 지원한 연방 정부 몇몇 장관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유력 정치인 등에게 시계나 향수 등의 선물을 제공했다며 그들을 물고 들어갔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선물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사람들 모두 사실이 아니라며 펄쩍 뛰었습니다.

샤로빔은 그동안 이집트 카이로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딴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샤로빔은 이번에 정식 박사박위가 아니라 단지 명예학위라고 해명하면서도 이마저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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