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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라도, 환경정화비 엉뚱한 곳으로…경찰 수사 확대

<앵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섬 속의 섬입니다. 그런데 민간 위탁 사업으로 진행된 해안가 정화비가 엉뚱하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기자>

마라도엔 하루 평균 2천 명 정도 관광객이 찾습니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공중화장실과 해안 청소를 위해 환경정화비가 지원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 동안 지원된 환경정화비는 2천8백여만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환경정화비 사용에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환경정화비는 리 사무소에서 일당 형식으로 지급됩니다.

그런데 돈을 받은 사람과 실제 청소를 한 사람이 달랐습니다. 마라도 한 식당에서 일하는 중국인 부부를 시켜 청소를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 중국인 부부는 불법 체류자였고, 최근 강제 출국 됐습니다.

[마을 주민 : 이름이 올라간 사람이 다르고, 돈 받은 사람이 다르고, 청소한 사람이 다른 것입니다. 이름 올라간 사람들 통장으로 돈이 들어갔는데….]

환경정화비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게 된 마라도 주민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자기 가족이 일을 했고, 중국인 부부가 도와줬다는 겁니다.

[피의자 김 모 씨 : 담당 공무원이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중국인) 직원들이 오래 도와줬습니다. 어머니가 바다에 갔다 오고 힘들면 가족같이 지내서 (도와줬습니다.)]

환경 정화비를 지원했던 대정읍에선 이런 내용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대정읍 관계자 : 사업이 잘 추진됐는지 (여부만 봅니다) 위탁금을 줬는데 우리가 채용 여부까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41살 김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고, 담당 공무원도 수사 중입니다. 또, 인근 가파도에서도 비슷한 비리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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