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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독거노인 보살피는 또 한명의 자식 '생활관리사'

<앵커>

5월 가정의 달이지만 우리 주위에는 자식이 없거나 있어도 형편이 여의치 않아, 홀로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이 적지 않은데요, 빈곤한 생활에 위급 상황 시 대처가 어려운 독거노인들을 가족처럼 보살피는 제도가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형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혼자 살고 계신 함도균 할아버지.

허리가 굽어 거동조차 불편하지만, 인기척이 들리자 버선발로 달려 나옵니다.

반가운 손님은 다름 아닌, 독거노인의 고독사 방지 등을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잡고 하고 있는 노인 돌봄 서비스의 '생활관리사'입니다.

얼굴을 뵌 지 며칠 안 됐지만, 건강 상태를 여쭙고, 약을 제때 챙겨 드셨는지 체크하고, 계란과 라면 등 가져온 생필품을 건넵니다.

얼핏 보면 꼭 아들 같습니다.

[주천석/생활관리사 : 가장 챙기는 건 건강과 안전상태, 그리고 가족 등 주변 환경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고, 주 1회 방문과 2회 전화해서 어르신들의 아픔과 고독함, 쓸쓸함을 달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활관리사는 방문이나 전화를 통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고, 친구처럼 말벗도 돼주고, 간단한 행정 처리도 도와주고, 후원 물품을 전달하는 역할도 합니다.

최근에는 어르신들 집에 활동감시 센서를 달아,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함도균/춘천시 북산면 : 내가 가장 애로가 있을 때, 힘이 들어 어떻게 할 줄 모르는 데 오셨을 때 정말 핏줄보다 더 고맙지요.]

도내 독거노인 수는 4만3천 명으로, 전체 노인 인구의 16%에 달합니다.

현재 이 중 4분의 1가량인 1만여 명이 생활관리사들로부터 보살핌을 받고 있습니다.

[이영신/춘천동부노인복지관장 : 현재는 저희가 재원 문제로 한정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지만, 좀 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진다면, 전체 어르신한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한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 명의 자식' 같은 생활관리사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1년 계약직이다 보니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점은 개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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