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는 지난 2월 말부터 대선주자별 빅데이터를 분석해 매주 SBS 빅지수를 공개해왔습니다. '숨은' 표심을 들여다보자는 건데, 그동안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중요한 변곡점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대선 직전까지 집계한 지난주 SBS 빅지수입니다.
문재인 후보 소폭 하락했지만, 조사 기간 내내 1위였습니다.
홍준표 후보가 2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문 후보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고, 한때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뤘던 안철수 후보도 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안 후보와 홍 후보는 대역전 가능성을 주장했지만, 빅데이터 상으로도 이른바 골든크로스는 없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문 후보의 독주체제가 항상 이렇게 견고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6주간 추이를 보면 몇 차례 변곡점이 있었는데요, 첫 변곡점은 4월 첫 주에 있었던 민주당 경선이었습니다.
탈락한 안희정 지사 지지층을 안철수 후보가 그대로 흡수하면서 문-안 양강구도가 형성됐습니다.
한때 안 후보는 문 후보를 1포인트 차까지 추격했습니다.
연설 스타일까지 바꿔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후보 (3월 26일) :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누구입니까? 문재인을 이길 혁신가 누구입니까?]
그러나 안 후보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TV 토론'이 두 번째 변곡점이었습니다.
문 후보는 주춤하는 안 후보와 격차를 벌려 나갔습니다.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한 홍준표 후보의 선전도 한몫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후보 (4월 13일) : 우리 홍 후보님도 세탁기에 들어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4월 13일) : 세탁기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심상정/정의당 후보 : 홍 후보님, 세탁기 갔다 오셨다고 하는데 그 세탁기가 고장 난 세탁기가 아닙니까, 혹시.]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4월 13일) : 세탁기가 삼성 세탁기입니다.]
특히 홍 후보가 제기한 '박지원 상왕론'은 보수층을 제대로 파고들면서 안 후보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4월 30일) : (안철수 후보가) 상왕 박지원 모시고 태상왕 김종인 씨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 하겠대요.]
[홍준표/자유한국당 후보 (4월 30일) : 물어보고 결정하는 사람, 대통령 시킬 수 있습니까?]
대선을 2주 앞두고 빅지수는 양강구도에서, 문재인 후보 1강과 홍준표, 안철수, 심상정 후보 3중 구도로 변했고요. 이런 빅지수 추세는 지지율 추세와 비슷하게 선거 직전까지 고착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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