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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지도교수 "거짓말 잘하신다"…최순실 "이런 교수 처음"

정유라 지도교수 "거짓말 잘하신다"…최순실 "이런 교수 처음"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F' 학점을 준 이화여대 지도교수와 최 씨가 법정에서 과거 면담 과정의 진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정 씨의 지도교수였던 함 모 교수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함 교수는 2015학년도 체육학개론, 건강과학개론 과목을 들은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내지 않자 F 학점을 줬다.

함 교수는 정씨가 2016년 1학기에도 수업에 나오지 않자 최 씨 측에 연락해 면담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사촌 언니라는 설 모 씨가 전화를 받았고, 이후엔 최 씨와 통화하게 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최 씨는 "제가 생각하기에 교수님은 성질이 다혈질이셨다"며 "설 씨에게 '왜 학생이 학교도 안 나오고 연락도 안 되냐. 어머니도 빨리 오라고 하라'며 난리쳤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뭘 난리를 칩니까"라며 "독일에 있다고 해서 언제 오시냐 했더니 계획이 없다고 했다. 오라가라 말한 적 없다"고 말했다.

최 씨는 "대학에 지도교수가 있는지 몰랐다. 함 교수님이 지도교수라고 알려주신 적 있냐. 교수님이 문자라도 보내주셨으면 알아서 여러가지 물어보지 않았겠냐"고 따졌다.

함 교수는 이에 "2015년에도 계속 결석을 해서 전화를 드렸다"면서 "여기가 중·고등학교도 아니고 대학교는 학생이 다 알아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이지, 지도교수가 중·고교 담임같이 쫓아다니며 얘기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최 씨는 자신이 사무실로 찾아갔을 때 모자와 선그라스도 벗지 않고 무례하게 굴었다는 함 교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교수님이 거짓말, 허위진술을 많이 하시는데 제가 미친 사람도 아니고, 선글라스도 안 썼고 안경끼고 갔고 모자 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함 교수는 "선글라스 뿔테 쪽이 연두색, 참 특이한 색이라 기억한다"고 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함 교수가 정 씨를 가리켜 "제적대상"이라고 언급했는지를 두고는 서로 원색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최 씨는 "교수님이 얘(정유라)가 학사경고 3번 받아서 제적대상이라고 얘기 했어요, 안 했어요"라고 따졌고, 함 교수는 "제가 23년을 교수했는데 학칙을 모르겠느냐"고 되받았다.

최 씨는 "잘못 알고 얘기하신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들어서 이모 교수한테도 '지도교수님이 자꾸 제적대상이라고 하신다'고 해 교무처에 확인했다"고 거듭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참다 못한 함 교수가 "진짜 거짓말 잘 하신다"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최씨는 "저도 교수님 같은 분 처음 본다"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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