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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겪는 예멘에 콜레라 창궐…34명 사망·2천여 명 투병

예멘에서 최근 콜레라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며 34명이 숨지고 2천명이 투병 중이라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7일까지 열흘 새 34명이 콜레라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9개 주에서 2천22명이 심각한 물설사 증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MSF) 또한 지난달 30일 이후 현지에서 콜레라 환자 780명을 치료했다며 최근의 환자 수 증가 추세를 볼 때 콜레라가 다시 창궐한 것으로 진단했다.

예멘에서 콜레라가 창궐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WHO는 최근 상황을 볼 때 이 병의 확산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을 받는 정부군과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후티 반군 간의 잇따른 내전으로 치료시설이 파괴된 데다 정수시설이 부족해 콜레라 같은 수인성 감염병 확산에 속수무책이다.

유엔은 2015년 이후 예멘에서 7천명이 숨지고 3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며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에 직면한 국가'로 분류했다.

인구의 3분의 1이 기아 상태에 처할 만큼 식량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따라서 콜레라 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10여㎞를 걸어오는 실정이다.

MSF의 예멘 사무소를 이끄는 무라타 신지로는 "콜레라 확산을 막고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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