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 40분께 경기도 오산시 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인근 공터에 주차된 티볼리 승용차 안에서 배우 성현아씨의 남편 최모(49)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 안에는 번개탄 1장이 불에 탄 상태였고, 차 문은 잠겨 있었으며, 최씨는 정장에 코트 차림이었고,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죄 의심점이 희박한 것으로 미뤄 성현아와 수년 전부터 별거해 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씨는 지난달 20일 집을 나온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는데,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최씨 자녀들이 거주하는 화성 모처와 가까운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의 가족 관계에 대해선 언론에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며 "다만 범죄 혐의점이 희박해 보임에 따라 부검 없이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168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서울 모 검찰청으로부터 수배된 상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성현아는 지난해 6월 성매매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2심까지 유죄를 선고받았다가 대법원 파기환송에 따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성씨는 A씨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0년 2∼3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세 차례 성관계한 대가로 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3년 약식기소됐으나 무죄를 주장하며 직접 정식재판을 청구했습니다.
2년 6개월여 만에 혐의를 벗은 성현아는 지난해 12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사랑에 스치다' 무대에 오르며 연기 활동을 재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