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사상 최고 주가? '남의 집 잔치'…속 타는 개미투자자들

<앵커>

주가가 폭등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주로 외국인들이 매수한 대형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면서 '남의 집 잔치'를 보는 개미투자자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죠?

<기자>

지난 목요일 코스피가 2,241로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 연말쯤이면 2,3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있었죠. 그런데 오늘(8일) 2,300 턱밑까지 올랐습니다.

단숨에 51.52포인트 오르면서 2,292.76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외국인들은 5,400억 원어치를 샀고, 개인 투자자는 6,600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앵커>

남의 집 잔치라는 말, 주가 상승의 수혜를 외국인만 누린다는 거죠.

<기자>

지난여름 이후 '박스권 장세'에 지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고, 외국인들은 꾸준히 사 모았습니다.

특히 전기, 전자 주식을 많이 샀는데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입니다.

오늘 한 주에 235만 원을 넘었습니다.

작년 11월 중순에 150만 원대 정도 했으니까 반년 만에 80만 원이 올랐습니다.

이런 주식의 절반을 외국인이 갖고 있고요, 개인투자자 보유지분은 2%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삼성전자 외에 외국인이 매수한 다른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앵커>

개미 투자자들이 많이 산 종목은 어떤가요?

<기자>

개인투자자들은 중저가 주를 선호합니다. 또 북핵이나 각종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안전한 주식 위주로 거래해왔습니다.

개인투자자와 전문가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개인 투자자 : 정보 부족 일단 소위 말하는 총알이 부족하니까요. 삼성전자 한 주 사느니 다른 거 좀 저렴한 거 괜찮은 거 골라서 사는 게…]

[송승연/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개인투자자들이 산 종목은) 시장 방어적인 업종으로서 시장 하락세에 있을 때는 강점이 있지만,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때에는 그러한 매력이 상대적으로 반감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많이 산 10개 종목의 지난 4월의 월간 성과를 보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과실은 외국인이 가져가고, 개미투자자는 재미를 못 본 겁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이라도 주식을 살까, 고민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어떨까요?

<기자>

이번 상승세가 실물 경제 성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오를 여지가 더 있다는 전망이 많기는 합니다.

다만 이미 많이 올랐다, 오른 종목만 오른다, 이런 분석이 있는 만큼 기업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무턱대고 샀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