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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진·해저광물 탐사 위해 민간용 핵 잠수함 최초 건조

야센급 공격용 핵 잠수함 설계 토대 2020년부터, 건조 …1만 4천t급

러시아 민간용 대형 핵 추진 잠수함 건조에 나선다.

러시아 국영방송 RT와 스푸트니크 뉴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020년부터 배수량 1만4천t급 탐사용 핵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핵 잠수함을 탐사 등 민간용으로 개발·건조하는 프로젝트는 처음이라고 RT는 전했다.

언론은 잠수함 설계 전담 기관인 루빈 설계국의 예브게니 토포로프 국장을 인용, 이 핵 잠함은 연안과 북극해 해저에 대한 지진 조사, 탄화수소층을 포함한 광물자원 탐사 연구 등을 지원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러시아 최초의 다목적 공격용 잠수함인 야센급 핵 잠수함 설계를 이용해 건조된다.

토포로프 국장은 해군, 루빈 설계국, 러시아 고등연구재단이 공동으로 '빙산 계획'(Project Iceberg)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해온 이 핵 잠수함 개발ㆍ건조계획은 무인 굴착기, 해저 시설, 자율원자로 등이 하나로 연결된 광범위한 사업으로 앞으로 20∼30년 동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잠수함을 통해 입수한 정보로 수중드론과 다른 시스템의 최적 배치 위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독특한 설계의 이 핵 잠수함을 '조화 계획'(Project Harmony)으로 알려진 해양감시체계의 하나로 주요 대양 해저에 배치해 외국 함정을 모니터하는 임무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

건조되는 민간용 핵 잠수함은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이나 중어뢰 등 무기체계를 없앤 덕택에 전투용 핵 잠수함보다 지진 스캐너 비용을 6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가장 조용한 최첨단 살인 병기'라는 평가를 받는 야센급 순항미사일 탑재 핵 잠수함과 마찬가지로 길이 139m, 너비 15m, 수중최고속도 52㎞다.

또 부상하지 않고 90일 동안 해저에서 활동이 가능하며, 대다수 핵 추진 잠수함들처럼 최고 잠항심도도 400m나 된다.

다만 승무원 수에서 야센급보다 50명이 적은 40명이 탑승한다.

잠수함 전문가인 빅토르 바라네츠 예비역 해군 대령은 라디오 스푸트니크에 이 민간용 핵 잠수함이 원유와 천연가스 등 해저에 매장된 미탐사 광물층을 찾아낸 후 이를 시추해 샘플을 채취하는 데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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