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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에도 불탄 흔적…하늘에서 본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앵커>

어제(6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 또 경북 상주까지 이렇게 세 곳에서 일어난 산불이 오늘까지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다행히 강릉은 조금 전 진화됐지만, 삼척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속에 아직도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만 민가 30여 채와 산림이 불에 타면서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먼저, 화마가 할퀴고 간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을 이세영 기자가 하늘에서 둘러봤습니다.

<기자>

산 전체가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산등성이 곳곳에서 시뻘건 불길이 번져 오릅니다. 소방 헬기가 아무리 물을 뿌려봐도 불길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초록빛이 움트던 산은 밤새 군데군데가 새까맣게 멍들었습니다. 불길이 스치고 지난 자리에선 재가 돼 버린 나뭇가지 위로 흰 연기만 피어오릅니다.

긴 연휴를 마무리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던 보금자리는 폭격을 맞은 듯 맥없이 무너져 버렸습니다. 소방대원들은 남아 있는 불씨 정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한 이재민은 잿더미가 돼버린 보금자리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바라봅니다. 누군가에게는 돌아갈 일터였던 시멘트 공장 창고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고, 조상의 묘에도 불탄 상처가 역력하게 남았습니다.

어제 오후 세 시 반쯤 강릉에서 시작된 산불은 27시간 만인 오늘 저녁 6시쯤에야 대부분 진화됐습니다. 민가 30여 채와 50헥타르가량의 산림이 불에 탔고, 3백여 명이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강한 바람 때문에 밤사이 다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을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삼척에서는 30시간 넘게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폐가 한 채와 산림 80헥타르를 태웠는데, 험한 산세와 강한 바람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강릉과 삼척에는 헬기 40여 대, 인력 8천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헬기조종 : 홍의철, 화면제공 :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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