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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최다 관객·매진 기록 남기고 폐막

전주국제영화제, 최다 관객·매진 기록 남기고 폐막
'독립·예술영화의 축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어제(6일) 폐막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유독 많은 관객이 이번 영화제를 찾아 축제를 빛내줬다"며 "관객들이 영화제의 '영화 표현의 해방구' 정신을 높이 산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세계 58개국 229편의 작품이 상영된 올해 영화제는 최다 관객, 최다 상영, 최다 매진 등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번 영화제 상영 횟수는 전년보다 40회 증가한 543회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270회가 매진됐고, 관객 7만9천여명(조직위 추정)이 영화제를 찾았습니다.

올해 영화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를 대통령으로 끌어올린 노사모의 이야기를 다룬 '노무현입니다'와 젊은 엄마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투쟁기를 그린 '파란나비효과' 등을 상영하며 표현의 자유를 사수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 작품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습니다.
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
특히 학생들의 교과서 선정에 국가가 개입하는 문제를 다룬 백승우 감독의 '국정교과서'와 박정희 이데올로기를 파헤친 '미스 프레지던트' 등 현실 이슈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밖에도 한국과 영국의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억의 유산', 이중섭 화백의 예술 세계를 다룬 '이중섭의 눈' 등 작품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억의 유산'은 6.25 때 서울에 있다가 북한의용군으로 강제징집된 뒤 남한군과 북한군의 포로를 모두 겪다 결국 북한을 탈출해 귀순한 유영복 씨의 구구절절한 일대기를 다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영진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는 특히 진실을 기록하려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돋보였다. 영화라는 장르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는 노력이 빛나는 작품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984년 불교계의 요구로 제작이 중단된 임권택 감독의 영화 '비구니'가 미완성 상태로 관객에 첫선을 보여 박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진제공: 전주국제영화제

다채로운 이벤트도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디자인한 영화 100편의 포스터를 선보인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가 영화의 거리 일대를 수놓았고, 송길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 전시가 열렸습니다.

이충직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발칙한 상상 혹은 논쟁적인 주제의 영화가 모인 '프론트라인' 섹션 등이 관객의 큰 사랑을 받았다"며 "독립영화 마니아와 일반 관객 모두가 두루 즐길 수 있는 영화도 배치한 탓에 호응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선이 코앞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최장 9일간 이어진 황금연휴라는 덕에 성공적으로 영화제를 치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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