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가 임명한 첫 여성 백악관 총무비서관 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임명된 백악관 총무비서관도 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이 보도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무비서관으로 일해 온 앤절라 리드가 더는 백악관에 근무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의 봉사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샌더스 부대변인은 리드 비서관의 사임 이유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새 정권이 들어서면 변화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측의 이런 해명과 달리 총무비서관은 20세기 들어 단 9명만 있었을 정도로 정권과 관계없이 유지되는 자리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한 직원은 50년까지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CNN은 밝혔습니다.

백악관 총무비서관은 호텔업계로 치면 총지배인과 같은 자리로, 백악관 건물 리모델링과 관리, 식음료 등을 총괄합니다.

또한, 집사와 주방장, 플로리스트, 전기기사 등 관저 내 모든 일반 직원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도 맡습니다.

퍼스트레이디에게 가구나 예술품, 장식 등과 관련해 조언하는 것도 총무비서관의 역할입니다.

리드는 백악관 총무비서관 직에 오른 첫 번째 여성이자 두 번째 흑인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집권 중이던 2011년 4월 역대 9번째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습니다.

리드는 백악관 합류 전에는 마이애미와 워싱턴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등 20여 년간 호텔업계에 몸담았습니다.

리드 비서관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백악관이 밝히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고만 말하며 사임 배경에 관해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리드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아주 친밀했다는 점에서 물갈이 대상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