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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이틀 앞 마크롱 승기 굳혀…1차투표 이후 지지율 최고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 후보가 승기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이틀 전 TV 토론에서 상대방 마린 르펜(48·국민전선) 후보를 압도한 마크롱은 1차 투표 종료 이후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와 BFM TV·렉스프레스 공동 설문조사 결과, 결선투표 지지율은 마크롱 62%, 르펜 38%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지난 3일 저녁 있었던 마크롱-르펜의 양자 TV 토론 이후 진행된 것으로, 마크롱의 지지율은 엘라베의 2일 발표치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토론에서 르펜과 비교해 마크롱이 선전한 것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 직후 엘라베의 긴급 설문조사에서는 누가 더 설득력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3%가 마크롱이라고 답했고, 르펜을 택한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이날 발표된 마크롱의 지지율 62%는 대선 1차 투표 종료 이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중 최고치다.

최근까지 마크롱은 대체로 59∼60% 선의 지지율을 보여왔다.

엘라베 조사에서 마크롱과 르펜 중 가장 정직한 후보로 마크롱을 꼽은 유권자는 57%로 나타났다.

또한, 누구의 공약이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마크롱을 꼽은 응답자는 57%로 르펜(33%)을 압도했다.

마크롱을 찍겠다고 답한 유권자의 59%는 르펜에 대한 반대투표 차원에서 표를 행사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한 이른바 '공화국 전선'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이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에서도 마크롱의 지지율은 일제히 올랐다.

오독사와 오피니언웨이 조사에서 마크롱 지지율은 모두 62%였고, 입소스-소프라스테리아에선 61.5%로 올랐다.

입소스 조사에서는 1차투표에서 급진좌파진영 장뤼크 멜랑숑 투표자의 51%가,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지지자의 46%가 마크롱을 찍겠다고 답했는데 지난 1일 발표치보다 4%포인트 가량 늘어었다.

기권하겠다는 응답은 24%로, 지난 1차투표 기권율(22.2%)보다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마크롱의 지지율이 오른 것은 그가 TV 토론에서 해박한 지식과 인신공격을 섞은 전법으로 르펜을 압도한데다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극우 집권만은 안된다"는 견제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승기를 굳힌 마크롱은 총리 인선 구상을 마무리하는 등 '집권 이후' 대비에 들어갔다.

마크롱은 이날 아침 유럽 1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선 승리를 전제로 "누구에게 총리직을 맡길 지 마음 속으로 이미 결정했다"면서 아직 해당 인사에게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되면 즉시 다음 주에 정부 구성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은 군소정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유럽연합(EU) 탈퇴론자 니콜라 뒤퐁애냥을 집권 시 총리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내각 인선은 올랑드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한 뒤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그 전에는 공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과거 여성을 총리로 선호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7일 진행되며 일주일 뒤인 14일 정권 인수인계가 이뤄진다.

르펜은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RTL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목표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마크롱을 선택하는 것은 프랑스의 종말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펜은 "마크롱이 집권하면 이민자들이 넘쳐나고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부에 질질 끌려다닐 것이며, 탈(脫)규제와 극단적인 노동유연화 정책 등으로 사회 붕괴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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