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자체 제작한 여객기가 오늘(5일)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중국이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진 겁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육중한 여객기가 활주로를 질주합니다.
속도를 높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하늘로 솟구쳐 오릅니다.
C919, 중국이 자체 제작한 여객기는 이륙한 지 1시간 20분 만에 사뿐히 착륙했습니다.
중국 상용항공기공사, 코맥이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여객기가, 8년 만에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겁니다.
[차이쥔/기장 : 매우 성공적이고 완벽합니다. 비행기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C919는 최대 174명을 태우고, 시속 963㎞로 4천㎞ 이상을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보잉 737, 에어버스 320과 비슷한 크기로 기술력에서 차이는 있지만, 가격이 절반 정도인 5천만 달러, 우리 돈 568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미 570대의 선주문을 받아놓았고, 내후년부터 노선에 정식투입될 전망입니다.
2035년까지 신규 수요만 6천8백 대를 넘을 거로 예상되는 중국 내수시장만 잡아도,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는 계산입니다.
[딩쉐둥/중국 국무원 부비서장 : (중국이 만든) 대형 항공기가 하루빨리 창공에 나래를 펼치는 것은 수세대에 걸친 중국인들의 꿈입니다.]
현재는 엔진과 제어 장비 등, 핵심부품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중국산 엔진을 장착하는 등, 국산화율도 높일 계획입니다.
중국이 만든 첫 여객기가 실제 운항에서 안전성까지 입증될 경우, 보잉과 에어버스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여객기 시장은, 큰 변화를 맞게 될 거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국진,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