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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규정 언급하며 "내려라"…가족 내쫓은 美 항공사

<앵커>

미국 항공사의 갑질 논란이 또 불거졌습니다. 승객이 비행기 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해 유아를 앉히려 하자 그럴 수 없다며 일가족을 쫓아낸 건데 규정을 보니 승객이 맞고 승무원이 틀린 겁니다.

LA에서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승객 : 이 좌석은 우리가 돈을 주고 산 겁니다. 가만히 놔 두십시오.]

여객기 통로에서 남자 승객과 승무원 간에 언쟁이 오갑니다.

지난달 23일 하와이 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하려던 델타항공 여객기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1살과 2살 된 자녀를 데리고 여객기에 탑승한 부부가 옆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하고 2살 된 아들을 따로 앉히려다, 승무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습니다.

규정상 2살 이하 유아는 부모의 무릎에 앉혀야 한다는 겁니다.

[승무원 : 2살 이하이기 때문에 카시트에 따로 앉혀서는 안 되고, 항상 팔로 아이를 안고 있어야 합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승무원들은 승객에게 기내에서 내리라고 요구합니다.

[승무원 : 법을 위반하고 계십니다. 체포돼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뭐라고요? 감옥? 우리 가족이 어디로 간다고요?)]

당황한 승객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어이없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두 아이가 있는 데다가 숙소도 없고, 항공편도 끊겼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항에서 자라는 말입니까? (그거야 당신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믿기지 않습니다. 대단한 고객서비스네요.]

부부는 결국 아이들과 함께 내려야 했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2천 달러를 더 써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승무원이 언급한 규정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항공 규정에는 2살 이하 유아는 안전 확보를 위해 카시트를 장착한 좌석에 앉히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 측은 동영상이 공개된 뒤에야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히고, 사건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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