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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명령 내리면 괴뢰들 등뼈 분질러야"…서해 최전방시찰

김정은 "명령 내리면 괴뢰들 등뼈 분질러야"…서해 최전방시찰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서해 연평도에서 가까운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섬에는 사거리 20㎞의 122㎜ 방사포와 사거리 27km의 130mm 해안포, 사거리 12km의 76.2mm 해안포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무도에는 2010년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해안포부대가 주둔해 있습니다.

김정은은 장재도방어대의 감시소에서 연평도를 바라보면서 한국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최근 동향과 새로 증강 배치된 연평부대의 현황을 보고 받았다고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김정은은 "서남 전선을 지키는 조선인민군 최정예 포병 집단은 고도의 격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일단 명령이 내리면 쏠라닥질거리는 괴뢰들의 사등뼈(척추뼈)를 완전히 분질러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김정은이 '연평도 적대상물 배치'라고 적힌 지도를 들여다보며 특정 지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은 장재도방어대에 새로 꾸린 바닷물 정제기실을 돌아보며 담수 생산과 공급 실태를 살펴보고, 병영과 식당, 새로 꾸린 남새(채소) 온실, 축사 등도 돌아봤습니다.

무도영웅방어대로 자리를 옮긴 김정은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정전 이후의 가장 통쾌한 싸움으로, 무도영웅방어대 군인들의 위훈은 우리 당 력사(역사)와 더불어 길이 전해갈 빛나는 군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도 새로 꾸린 바닷물 정제기실에 들려 물을 마신 뒤, "모든 전투 진지들이 만단의 전투 진입 태세를 빈틈없이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섬 초소 군인들의 먹는 물 문제를 완전히 푼 것이 제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군 소식통은 "김정은의 방문은 지난 4일 이뤄졌다"면서 "김정은이 소형 선박을 이용해 장재도와 무도를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 군이 최근 서북도서에 대한 고강도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한 가운데 김정은이 서해 최전방을 시찰해 '화력타격계획'을 보고받는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이번 시찰에는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서홍찬 인민무력성 제1부상, 박정천 포병국장, 리성국 4군단장, 리영철 4군단 정치위원,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한때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좌천설'이 나왔던 오일정 전 노동당 군사부장도 이날 시찰에 동행했다고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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