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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능력 같은 전문직도 빈곤층 출신이 수입 적은 이유

영국과 독일에서 출신 사회 계층이 승진과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영국 정부 산하 '사회적 이동 위원회(SMC)'는 영국 내 노동력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 등을 이용해 전문직 종사자 6만 4천여 명을 대상으로 출신 사회 계층이 수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7개 층으로 나누는 사회·경제 계층 국가통계 기준에 따라 14세였을 때 부모 수입·직업별로 상층(1~2층)과 하층(6~7계층) 가정 출신의 평균 연봉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하층 가정 출신 직업인의 연봉이 상층 출신보다 연간 6천 800파운드, 약 990만원 적었습니다.

이는 연봉의 17%에 해당했습니다.

연구팀은 하층 가정 출신이 전문직에 진출하는 자체에 여러 장벽이 있고, 전문직에 진출해도 이런 연봉 격차가 나는 것은 영국에 개선해야 할 계급사회 특성이 많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부유층 출신의 교육과 학위 수준, '좋은' 직업 진출 비율 등이 보통 더 높고 사회적 인맥도 더 나을 수 있기 때문 등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 학위와 경력 등에도 불구하고 의사, 변호사, 경영진 등 전문직에서도 하층 출신의 평균 연봉이 2천 200파운드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SMC 보고서는 하층 가정 출신이 봉급 인상이나 승진을 요구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등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런 연구결과를 소개하면서 독일에서도 동일하지는 않지만 유사한 연구들이 있었으며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슈피겔에 따르면, 사회학자인 독일 다름슈타트공대 미하엘 하르트만 교수는 "부유 가정 출신이 최고위직에 오를 기회가 더 많으며, 지위가 높을술록 출신이 더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하르트만 교수는 독일 대기업 경영진의 가정배경에 대해 대규모 연구를 한 결과 "내일 경영진이 되기를 원하면, 그 자리에 내가 어울린다는 것을 오늘 보스에게 보여주고 말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는데 익숙한 부유층 출신에게 이것이 쉬운 일"이지만 가난한 가정 출신에겐 그렇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하르트만 교수가 독일 박사 과정생의 직업적 상승 전망을 조사한 결과 같은 박사학위를 따도 상위 5% 특권층 가정 출신이 최고위직에 오르는 기회가 보통 이하 계층 출신보다 2.5배나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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