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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200여 명 모아 합숙 다단계…14억 뜯어 호화생활

<앵커>

또 대학생들을 무더기로 합숙시키면서 다단계로 물건을 팔게 한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200명한테 물건을 팔아오게 해서 모은 돈으로 명품 사고 외제 차 굴렸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입니다. 대학생 수십 명이 모여 있고 군데군데 커다란 여행용 가방이 보입니다. 모두 불법 다단계 조직에 속아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입니다.

30살 정 모 씨 등 불법 다단계 조직 일당 38명은 SNS를 이용해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그런 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판매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물건을 팔기 위해선 직접 써봐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제품을 구입하도록 했고 돈이 없다고 하면 대출까지 받도록 했습니다. 지난 2011년 '거마 대학생' 사건 당시 썼던 수법을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대학생들은 강남 지역 19곳에 강제 합숙시키며 관리했습니다.

[피해 대학생 : 화장실을 갈 때조차도 혼자 못 가고 누가 붙어 있고, 문 건너편에서 서 있든가 아니면 들어와 있든가…. 부모님이랑 전화 통화할 때도 이어폰으로 다 듣고 있고….]

피의자들은 뜯어낸 돈으로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각종 명품을 사고 외제 차 여러 대를 굴리는 등 호화생활을 했습니다.

[김수한/서울 서초경찰서 지능 2팀장 : 209명으로부터 물품 구입비 명목으로 14억 원 상당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하는 등….]

경찰은 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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