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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불교국가 미얀마와 수교…교황·수치 회동후 전격 발표

교황청이 불교 국가 미얀마와 수교하기로 했습니다.

교황청은 양국의 상호 우의를 증진하기 해 미얀마와 정식 외교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수교 소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을 만난 직후 전격 발표됐습니다.

미얀마는 가톨릭 신자가 총인구 5천100만 명의 1%를 웃도는 약 70만 명에 불과한 불교 국가이지만, 현지 가톨릭 역사는 약 500년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찰스 마웅 보 양곤 대주교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미얀마의 첫 추기경으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함에 따라 두 나라는 서로의 나라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곧 대사를 파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청과 미얀마의 공식 외교관계 수립은 미얀마 군경이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살인과 성폭행, 고문 등 반(反)인권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미얀마가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지난 2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과 관련,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교황은 당시 "로힝야족은 단지 그들의 문화와 이슬람 신앙대로 살길 원한다는 이유로 고통받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며 핍박받는 로힝야족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바티칸에 모인 신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사도궁의 교황 서재에서 수치 자문역과 약 30분 동안 만나 환담했습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올해 가톨릭 세계 평화의 날에 맞춰 발표한 '비폭력 평화를 위한 정치방식'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집을 수치 자문역에게 선물로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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