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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교수, 감사 앞두고 '나는 정유라 모르는 걸로 해 달라'"

이인성 교수 '책임 떠넘기기' 정황…"일이 커지면 안 돼"

"이대 교수, 감사 앞두고 '나는 정유라 모르는 걸로 해 달라'"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인성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교육부 감사를 앞두고 자신의 제자였던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대 의류산업학과 유 모 겸임교수는 오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 심리로 열린 최경희 전 총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이 교수의 제자였던 유 교수는 지난해 정 씨가 수강한 1학기와 계절학기 수업을 담당했습니다.

그는 "이 교수가 감사 직전에 '일이 커지면 안 된다, 나는 모르는 것으로 해 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학사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교육부 감사를 앞둔 지난해 9월께 이 교수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는 정유라를 모르는 것으로 해 달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고 묻자, 유 교수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유 교수는 또 지난해 봄 학기를 앞두고 이 교수로부터 '정유연'이라는 학생이 수강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개강 직후에는 '정유연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인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 교수가 지난해 3월쯤 "다른 사람이 알면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까 정유연의 출석을 부르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실제 출석부에는 개명 후 이름인 '정유라'라고만 적혀 있어서 의식하지 못하고 출석을 체크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유 교수는 "체육 특기생이라서 수업에 빠질 수 있는데 말이 나오지 않게 하라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특검이 '결석하더라도 출석 처리하라는 취지 아니었나'라고 묻자, 유 교수는 "이 교수가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이 밖에도 유 교수는 지난해 8월쯤 수업 일환으로 중국에서 진행한 패션쇼를 위해서 출국했다가 이 교수의 지시를 받고 새벽 1시에 공항으로 정 씨를 마중 나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당시 "내가 2과목을 가르친 강사"라고 소개하자 정 씨가 "학점을 잘 주셨던데 감사하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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