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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백신 허위접종 간호사 덜미…"영유아 7천 명 재접종"

이탈리아에서 수 년 동안 영유아에게 전염병 백신을 놓는 척 하고, 실제로는 놓지 않은 간호사가 최근 적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건 당국이 약 7천명의 영유아를 상대로 백신 재접종에 나선다.

3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북부 우디네 인근의 코드로이포 보건 당국은 문제의 간호사가 근무를 한 날 백신 접종에 응한 영유아 7천명이 제대로 접종을 받지 못했다고 보고 재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 간호사가 관여한 예방접종 건수는 최대 2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간호사 때문에 영유아 1명 당 약 3건의 백신이 허위 접종된 셈이다.

P.E.로 알려진 이 간호사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지역 보건소에 예방접종을 하러 오는 영유아에게 주사를 놔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놓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주사를 맞는 동안 아이들이 울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동료들의 제보로 꼬리가 밟혔고, 현재 징계 처분을 밟고 있다.

최근 백신 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이탈리아에서는 올 들어 홍역이 크게 유행하며 백신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2015년에 250건이던 이탈리아의 홍역 발병 건수는 작년에는 840건, 올 들어 지난 4월 말까지 1천700건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한동안 크게 번지지 않던 홍역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현상을 저조한 예방접종률과 연결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각국의 백신 접종률이 95%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으나 이탈리아의 예방접종률은 2013년 88%, 2014년 86%, 2015년 85.3% 등으로 계속 떨어지며 권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당국은 예방접종률이 이처럼 급락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제1야당 오성운동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베페 그릴로 대표를 비롯한 오성운동 몇몇 인사는 백신 접종이 자폐증, 백혈병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 접종 반대 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그릴로 대표는 이런 비난에 대해 오성운동이 백신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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