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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샷감, 퍼팅감 절정 김하늘 "이번 주는 메이저 우승 사냥"

"동계 훈련 때 하루 1천 개 퍼팅 연습…우승으로 결실"<br>"시즌 첫 우승 상승세 이어 이번 주 '살롱파스컵'에서 첫 2주 연속 우승 도전"

[취재파일] 샷감, 퍼팅감 절정 김하늘 "이번 주는 메이저 우승 사냥"
지난주 일본 여자프로골프, J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스마일 퀸' 김하늘이 이번 주에는 4일 일본 이바라키 현의 이바라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총상금 1억 2천만 엔)에 출전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합니다.

김하늘은 KLPGA 투어 8승에 JLPGA 투어 4승을 더해 총 12승을 하는 동안 아직 두 대회 연속 우승 기록이 없는데요, 지금 샷감과 퍼팅감이 워낙 좋아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과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르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김하늘은 27살이 되던 2015년 일본으로 투어 무대를 옮긴 이후 매년 우승을 기록하며 선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세월이 가도 그녀가 이렇게 탄탄한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독특하고도 악착같은 훈련 덕분입니다. 김하늘은 2015년 겨울부터 2년 연속 최경주 재단 꿈나무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하며 엄청난 연습량과 독특한 훈련 방법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그녀가 2016시즌을 앞두고 최경주 프로에게서 배운 이색적인 벙커 훈련은 이미 지난해 SBS 스포츠 뉴스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16년 5월 26일 SBS 8뉴스 스포츠뉴스 바로가기 ▶ 모래 위에서 '퍽퍽'…김하늘 '이색 벙커 훈련')

이 독특한 벙커 훈련으로 샷이 단단해진 그녀는 불안했던 퍼팅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겨울 또 한 가지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최경주 프로의 절친한 친구이자 김하늘의 스윙 코치인 이경훈 프로가 주니어 선수들을 지도할 때 쓰는 퍼팅 연습 방법인데요, 파트너와 교대로 한 자리에서 800~1,000개의 퍼팅을 쉬지 않고 하는 것입니다.

한 선수가 퍼팅 라인에 서서 같은 세기로 반복적인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 파트너는 그 옆에 쪼그리고 앉아 바구니에 담긴 공을 계속 선수 앞에 놓아줍니다. 1m 거리에서 50개의 퍼팅을 마치고 두 선수 역할을 바꿔 같은 연습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2m, 3m…12m까지 차례로 거리를 늘려가며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퍼팅의 리듬이 생기고 스트로크가 단단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경훈 코치는 "주니어 선수들이 연습하는 걸 보고 하늘이가 스스로 이 연습을 자청했는데 어린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했다" 면서 "하루 2시간씩 1천 개씩 공을 때리다 보니 7~8m 중장거리 퍼팅이 50개 중 45개가 들어가더라" 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김하늘도 전화 인터뷰에서 "종전에는 퍼팅을 할 때 손(감각)으로 만들어서 쳤는데 이 훈련을 하고 나서 일정감 리듬이 생겼다. '시계추' 움직임 같은 기계적인 스트로크가 되다 보니 숏 퍼팅과 중장거리 퍼팅이 확실히 좋아지고 안정감이 생겼다. 덕분에 한 라운드(18홀)에 1타씩은 줄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또 "2시간 동안 이렇게 퍼팅 연습을 하면 허리와 팔, 다리 안 아픈 데가 없고 특히 팔뚝은 감각이 없어진다. 그래도 효과가 워낙 좋아 안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 열리는 살롱파스컵은 2015년 전인지가 우승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대회입니다. 김하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젠 안정된 퍼팅의 날개까지 달았으니 다시 정상을 노릴만 합니다. 김하늘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11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투어챔피언십 리코컵 우승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출전 선수들의 화려한 면면을 보니 그녀의 도전이 쉽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챔피언인 미국의 렉시 톰슨을 비롯해 세계랭킹 상위 50명과 이보미, 신지애, 안선주, 전미정 등 일본투어 상금랭킹 상위 50명이 출격하고  KLPGA 스타 고진영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하늘은 "샷감이 좋을 때 몰아치고 싶다. 어려운 코스일수록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번 주와 다음 주 대회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 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그녀는 2주 연속 대회를 치른 뒤 오는 14일 귀국해, 한 주간 국내에서 휴식으로 재충전할 계획입니다. 휴식 중에 하루는 국내 남자 대회 SK텔레콤오픈에 참가하는 최경주 프로를 만나기 위해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 골프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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