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동화사 찾아 "기 받으러 왔다"…영남권·서울 공략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선을 엿새 앞둔 오늘(3일) 고향인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과 서울에서 유세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어제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후원금과 당원가입이 급증하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에 기대를 걸고 표심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유 후보는 오늘 오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 동화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습니다.

다른 주요 후보들은 서울 조계사로 향했지만 유 후보는 어릴 시절부터 자주 찾던 고향 대구의 동화사를 찾았고, 조계사 법요식에는 부인 오선혜 씨를 대신 보냈습니다.

유 후보는 법요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솔직히 기(氣) 받으러 왔다"고 밝혀 좌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습니다.

유 후보는 '차별 없는 세상에 우리가 모두 주인공이고 부처님이다'라는 글귀의 현수막을 거론하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생로병사, 중생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게 저희 정치하는 사람들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언제 어느 때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 후보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눈을 뜨라'고 했다"면서 "눈을 뜨고, 똑바로 보고, 똑바로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르게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유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조선소 크레인 사고로 희생된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거제 백병원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유 후보는 유족들을 만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서울로 올라와 강남역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유 후보가 영남권에서 유세전을 펼치는 사이 부인 오선혜씨가 조계사를 방문한 것을 비롯해 아들 훈동씨는 서울에서, 딸 담씨는 부산에서 각각 지원 유세를 했습니다.

훈동씨와 담씨는 오늘 저녁 서울 강남역 유세에 합류에 유 후보를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