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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딸 혼자 두고 외출한 엄마…출생신고 없이 떠난 아이

<앵커>

두 살밖에 안 된 딸을 24시간 넘게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엄마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숨진 아이는 너무 야위어 백일 아기 몸무게밖에 되지 않았고, 출생신고조차 안 된 상태였습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3시 45분쯤,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양손 가득 짐을 든 한 여성이 집 밖으로 나섭니다.

이 여성이 다시 오피스텔에 나타난 것은 만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오후 3시 50분쯤, 집으로 들어간 여성은 5분 뒤, 아이 한 명을 안고 걸어 나옵니다.

아이는 힘없이 축 늘어진 모습입니다.

아이를 안은 여성은 미혼모인 29살 김 모 씨.

전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했다가 귀가한 김 씨는 그사이 집에 홀로 남겨졌던 2살짜리 딸이 침대에 누운 채 숨을 쉬지 않자 응급실로 급히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로 숨진 상태였습니다.

아이에게서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야위어 있고,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은 것을 확인한 병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관계자 : (아이가) 출생신고도 안 돼 있고 사망한 지 꽤 된 것 같다. (엄마는) 말도 잘 못 알아듣게 횡설수설하셨던 것 같아요.]

경찰은 오피스텔에서 미혼모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창영/서울 수서경찰서 여청과장 : 6kg 정도. (아이가) 2년 2개월로 추정이 되거든요. 그 정도 아이들이 (정상 체중은) 한 10kg 이 넘어요.]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김 씨에 대해 아동 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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