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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령 운전자 사고 속출…이번엔 병원 로비로 돌진해 13명 부상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에 의한 차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늘(2일) 오전 70대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오이타현 오이타시의 오이타나카무라 병원 1층 현관을 덮쳐 운전자를 포함해 13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승용차는 현관 로비 유리문을 부순 뒤 20m 돌진한 뒤 멈췄습니다.

이 병원 직원은 "갑자기 와장창하면서 유리문이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주변이 갑자기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고령자가 운전하던 차량 사고는 최근들어 빈발하는 추세입니다.

지난달에는 사이타마현 이루마시의 쇼핑센터에서 70대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보행자 1명을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83세의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도쿄 다치카와시의 병원 건물로 돌진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같은 해 10월에는 87세의 남성이 운전하던 경트럭이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등교하던 초등학생들을 들이받아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75세 이상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가 459건이 발생해 전체 사망사고 중 13.5%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의 7.4%보다 많이 증가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민간 연구소가 지난 2월 20~94세 남녀 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운전에 자신을 갖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80대 이상 운전자 중에서 7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응답은 60~64세에선 38%였지만, 70~74세에서 60.7%, 75~79세에서 67.3% 등으로 고령자일수록 오히려 높았습니다.

이는 운전 경험이 많다는 것이 자신에 대한 과신으로 이어져 시력이나 반사신경 등 신체능력이 약해지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지난달 12일부터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반드시 치매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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