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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지에 엉터리 영문 안내판…"소프트파워 올리자"

中 관광지에 엉터리 영문 안내판…"소프트파워 올리자"
중국이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는 엉터리 영문 안내표지판의 교체에 나서기로 했다.

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계기로 꾸준히 잘못된 영문표기를 바꿔왔지만 관광지 곳곳엔 여전히 엉터리 안내판들이 넘쳐난다.

베이징의 유명 관광지인 스징(石景)산 바다추(八大處)공원에는 "Forest protection such as homebody"로 적힌 영문 푯말이 세워져 있다.

당초 '내 집처럼 숲을 보호하자'(護林如愛家)는 의도였는데 자동 번역기로 돌렸는지 '집에 틀어박힌 외톨이처럼 숲을 보호하자'는 뜻의 칭글리시(Chinglish)가 돼 버린 것이다.

한 영국인이 이 푯말을 보고 유추 해석을 통해 '삼림보호 단체' 간판으로 이해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시안(西安)의 한 관광지에서도 약왕(藥王)이라 불리던 당나라의 저명한 의학자 손사모(孫思邈)를 소개하는 영문 안내판에 'drug king'(마약조직 두목)으로 표기돼 있기도 했다.

한 지하철 역 플랫폼엔 '1m 떨어진 선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라는 뜻의 영문 안내표기가 "Please wait outside a noodle"(국수 밖에서 기다려주세요)로 둔갑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2일 노동절 연휴(4월29∼5월1일)가 끝나자 '관광안내판이 더이상 웃음거리가 되선 안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국 관광지의 안내판의 중문영문 번역의 잘못을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신문은 상당수 관광지의 영문 안내판이 번역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바람에 잘못된 표기가 양산되면서 관광객들에게 불편과 헛걸음을 초래하고 관광지를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광지의 이미지와 평판을 해칠뿐더러 중국 문화의 '소프트파워' 전파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질량신문망은 관계 당국이 중영 번역 소프트웨어의 검증과 재심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사진=바이두 웹사이트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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