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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로 걷던 취객…택시가 피하려다가 '전복 사고'

<앵커>

새벽에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 웬 남자가 걸어가는 걸 택시가 피하다가 차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남자였는데, 술 마시면 조심해서 바로바로 집에 가는 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 안 주는 길입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새벽, 택시 한 대가 텅 빈 도로 위를 달립니다.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고 핸들을 좌측으로 꺾더니, 균형을 잃은 채 경계석을 들이받고는 그대로 뒤집힙니다.

[어머, 어머, 어떡해.]

그런데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니, 도로 위에 웬 남성이 서 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44살 양 모 씨, 술을 마신 채로 서울 동부간선도로를 걸어가던 중이었고, 택시는 이 남성을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겁니다.

택시기사와 승객 한 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마트에서 양 씨를 발견했습니다.

[담당 경찰 : 보행자가 술을 한 잔 마신 상태이기 때문에 불러서 정확히 진술을 들어 봐야죠.]

자동차 전용도로 무단횡단은 보통 범칙금 처분이 내려지지만, 경찰은 양 씨에 대해 과실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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