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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오데브레시 '검은돈' 아르헨티나 정치권 유입 의혹

브라질 사회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의 검은돈이 인접국 아르헨티나 정치권에도 흘러들어 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은 오데브레시가 2015년 대선에서 여야 후보 진영에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라 나시온은 오데브레시가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 대통령을 포함해 4명의 후보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마크리 캠프에 전달된 돈은 50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3천500만 원)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마크리 대통령 측은 "합법적인 기부금이었다"고 밝혔으며, 다른 세 후보는 오데브레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오데브레시가 지난 2006∼2014년에 뿌린 뇌물이 33억7천만 달러(약 3조8천40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집계하는 217개국의 GDP 순위 가운데 하위 33개국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런 내용은 오데브레시에서 2006년부터 금융 부문을 담당한 전직 임원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이 전직 임원은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뇌물이 대부분 해외 건설사업 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건네졌으며, 일부는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한편, 오데브레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현재 43개국이 자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아르헨티나,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7개국은 최근 브라질 연방검찰에 오데브레시에 대한 수사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최근 오데브레시에 26억 달러의 벌금을 확정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외국 공무원을 상대로 한 뇌물 제공을 불법화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른 것이다.

오데브레시는 전체 벌금 가운데 미국에 9천300만 달러, 브라질에 24억 달러, 스위스에 1억1천6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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